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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펠레는 "펠레는 죽지 않는다.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죽을 평범한 사람이고 사람들에게서 잊혀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혀온 축구황제 펠레가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향년 82세로 별세하자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저마다 애도의 목소리를 내며 슬픔을 표하고 있습니다.

황제의 마지막 한 마디

인스타그램_켈리 나시멘투

펠레가 치료를 받고 있던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은 펠레가 현지시간으로 2022년 12월 29일 오후 3시 27분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대장암의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날 BBC, AP, 로이터 등 복수 외신들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되는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세상을 떠났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인스타그램_펠레

이날 펠레의 공식 SNS 계정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펠레의 사진과 함께 "오늘 평온하게 세상을 떠난 '왕' 펠레의 여정에는 영감과 사랑이 깃들었다"라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이어 "이드송(펠레 본명)은 그의 여정에서 축구에 대한 천재성으로 세상을 매료시켰고, 전쟁을 멈추게 하고, 전 세계에서 사회 복지를 수행하고, 우리의 모든 문제의 치료제라 믿었던 사랑을 전파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글 말미에는 "오늘 그의 메시지는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이 됐다. '사랑하고, 사랑하라 영원히'"라는 펠레의 마지막 메시지가 전해졌습니다.

 

축구계에는 애도가 잇따라

인스타그램_메시

'축구 황제'가 눈을 감은 날, 전 세계 많은 축구 선수들과 축구 팀들도 한 목소리로 그를 추모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현 시대의 '축구 황제'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자신의 SNS에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펠레여, 편히 잠드소서"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인스타그램_네이마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 현 브라질 대표팀의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펠레 이전에 10은 하나의 숫자에 불과했다"라며 자신이 물려받은 등번호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평소 펠레를 향한 존경심을 여러 차례 드러냈던 네이마르는 "펠레 이전에 축구는 그저 스포츠였지만, 그는 축구를 예술로 바꿔놨다"라며 "그는 항상 가난한 사람과 흑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마르는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을 함께 게시하며 "축구와 브라질은 왕 덕분에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 그는 떠났지만, 그의 마법은 남아 있다. 펠레는 영원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트위터_음바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도 "펠레와 작별하는 고통은 미처 다 표현하기 힘들 만큼 크다"라는 말로 슬픔을 표했습니다.

 

프랑스의 슈퍼 스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역시 본인의 SNS에 "펠레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황제가 편히 쉬기를 바란다"라며 펠레를 향한 존경심을 전했습니다.

잉글랜드 출신의 은퇴한 축구 선수 게리 리네커는 "펠레는 신성한 존재였다"라며 그를 기렸고 바비 찰튼은 "그는 마법과도 같은 존재였고 훌륭한 인간이었다"라며 고인이 된 펠레를 추억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세계 주요 구단들도 공식 SNS를 통해 일제히 펠레를 향한 애도의 뜻을 표한 바, 펠레의 전 소속 팀 산투스(브라질)는 "영원"이라는 짧은 한 글자와 왕관의 사진을 올리며 비록 펠레는 세상을 떠났으나 영원히 황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의 또 다른 친정 팀 뉴욕 코스모스는 "그는 혁명이었다"라며 미국의 그라운드에서 뛰면서 크게 기여했던 펠레의 공로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는 "그는 축구를 이전보다 더 낫게끔 만들었다"라며 추모를 표했고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펠레를 오래도록 기억하자. 그는 축구를 아름답게 만들어준 '올타임 레전드'다. 그가 편히 쉬기를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인스타그램_켈리 나시멘투

그의 임종을 지켜봤던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신에게 감사드려요"라며 글을 적었습니다.

 

그는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잠드세요"라는 글과 함께 부친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켈리 나시멘투는 앞서 2022년 12월 24일 해당 계정에 "우리 집의 크리스마스는 멈췄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의사들과 함께 가족들이 병원에서 머무는 것이 더 낫다고 결정했다"라며 "함께 하룻밤 만이라도 더"라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내 현재 펠레의 건강 상태가 위독하다는 것을 암시한 바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없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2021년 9월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펠레는 이후 종양 제거 수술 후 화학 치료를 받으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등 합병증이 찾아온 펠레는 결국 2022년 11월 29일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재입원해 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증상도 치료까지 병행했습니다.

이 무렵 각종 외신 매체에서는 "펠레가 항암 치료를 포기하고 심각한 말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한 고통 완화 단계인 '완화 치료'로 전환했다"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인스타그램_펠레

이에 펠레의 가족들은 2022년 12월 4일 "코로나19로 호흡기 상태가 악화해 입원한 것으로 위독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펠레의 건강 악화설을 부인했고 펠레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평소와 같이 치료받고 있다. 병원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브라질을 응원하고 있다"라는 글을 남겨 건강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남겼습니다.

병원 측도 "펠레는 의식이 있는 안정적인 상태"라면서 "새로운 합병증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022년 12월 12일 "(펠레의 담당) 의료진에 따르면 펠레의 건강이 좋아지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그의 호전을 기대했습니다.

인스타그램_켈리 나시멘투

그러나 펠레의 의료진은 2022년 12월 21일 "펠레의 암이 더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심장,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갑작스러운 성명을 냈습니다.

그의 병세가 위중해지자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3일부터는 펠레의 가족들이 병원으로 모여 그의 곁을 지켰습니다.

펠레의 병상으로 모인 가족들의 모습이 공개되자 각국의 외신들은 일제히 "사실상 생명유지를 위한 치료가 불가능해보이는 듯 하며 가족들과 마지막 시간을 가지는 것 같다"라면서 "이르면 올해, 길어도 내년. 그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에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메디오 티엠포

2022년 12월 24일 스페인 스포츠 매체 메디오 티엠포 등은 "빌라 벨미로(Vila Belmiro)에 대형 건축물이 조성되고 있다"라며 "이는 펠레의 장례식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브라질 산투스의 홈 경기장인 빌라 벨미로 스타디움에 등장한 대형 천막 사진을 함께 올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브라질 매체 인포베도 이날 "펠레의 친척과 브라질 정부는 장례 준비에 돌입했다. 먼저 가족 장례식이 끝나고 나면 브라질 국가 차원의 장례식이 열릴 예정"이라며 "브라질 정부 주도의 국가 장례식은 1956년 펠레가 데뷔한 산투스 스타디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펠레의 아들인 에디뉴(이드송 숄비 나시멘투)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버지를 찾았고, 특히 2022년 12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에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에디뉴가 다음날 곧바로 병원을 찾은 것이 포착되자 일각에서는 "펠레의 임종이 가까워진 것이 아니냐"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아들이자 브라질 축구 코치인 에딩요도 "아버지, 내 강함은 당신에게서 나온다"라고 말하며 아버지의 쾌유를 기대했습니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앞서 자매인 플라비아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와 함께 아버지의 병실을 지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으나 가족의 응원에도 펠레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끝내 눈을 감았습니다.

GOAT, ‘브라질 축구’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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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40년생으로 올해 나이 82세인 펠레는 축구선수 중 'GOAT(Greatest Of All Time : 역대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지 논할 때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전설적인 선수입니다.

1940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300㎞가량 떨어진 트레스코라송스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펠레는 열 살이던 1950년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린 당시, 대회 첫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이 결승에서 우루과이에 패해 우승을 놓치자 라디오로 결승전 중계를 듣던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반드시 브라질을 월드컵 우승국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 펠레는 1957년 브라질의 국가대표로 선발 돼 14년 동안 활약을 펼쳤습니다.

인스타그램

펠레는 1958년 스웨덴, 1962년 칠레,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역대 월드컵에서 선수로서 3차례 우승을 차지한 유일무이한 인물입니다.

펠레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당시 17세 239일의 나이로 넣은 골은 60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월드컵 역대 최연소 골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트위터

펠레는 열흘 뒤 열린 이 대회 결승전에서 개최국 스웨덴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5-2 승리를 이끌었는데 이 역시도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월드컵 역대 결승전 최연소 골 기록입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A매치 통산 최다 골(77골) 기록을 보유한 선수도 펠레, 1971년에 A매치 마지막 골을 넣은 펠레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추가한 네이마르에게 51년 만에 이 부문 공동 1위를 허락했습니다.

영웅의 죽음에 브라질 전역은 깊은 슬픔에 빠진 모습, 각국의 축구 팬들은 "편히 잠드소서", "영원히 기억할 것", "믿을 수 없다", "나의 축구 영웅" 등의 반응으로 추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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