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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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캐믄서
아홉구비 도는
구봉산 산길따라
걷다보이

배는 고프고
칠흑같은 어둠은 다가오고
쉴곳없는 산중에
홀애비 늑대는 우짖는데

옴마야~
모 이래 잘생긴 인간 늑대가
이 깊은 산중에서
낼로 모린척 하고
그냥 지나가노
문디자슥~

내 이래뵈도
소시쩍에 울동네에서
젤로 이쁘다꼬
소문 나써따 아이가

심심산골 쪼매난 동네라서
여자가 시명바께 음써찌만도~
그캐도 셋중에 젤이뿡게 어디고

시여자가 누구냐카모
울할매 울어매 그라고 나아이가
할매랑 어매는 60년넘게
분바르고 살았는데도
내 미모를 몬따라오대~

그라이 당근 내가
최고로 이쁠수밖에

내 잠시 잘생긴 늑대 이자뿌고
산나물 캐가꼬
집에 갔뜨만
이 무신 횡재고~
그노마가 떡하이
울집 마루에
앉아 있능기라
내 마 심장 멎을뻔 해따 아이가

자조지총 물어보이 마
등산 왔다가
길을 이자뿌따 카능기라

옴마야~
이 웬떡이고
오늘은 할매 어매 다
서울 잔치집 가가꼬
매칠이따가 온다캐쓰이
내 이노마를 오늘 잡아 무그야
처녀귀신 면한다 아이가

이기회 노치모
내 환갑전에 이 깊은 산중에
길잃코 찾아올놈 또 음씰끼라

마 이래 가슴벅찬날은 첨이라
대한독립 만세다카이

퍼뜩 캐가온 산나물 데치가
된장에 국끓이고
꼬치장에 무치고
강냉이 밥 맛나게 해가꼬
할매가 담가놓은
동동주 밥상에 올리가
진수성찬을 대접했능기라

이누마 밥처묵능거 자세히보이 마
이래 잘생긴 훤훤 장부가 따로 엄능기라
내 홀딱 반해가 퍼뜩 개울가로 달리 가가꼬
목욕재개해가 첫날밤 치를 준비해가꼬
한걸음에 달려 왔드만

이 머꼬
이누마 술이 떡이되가꼬
인사불성이 되어있능기라
그래마 깨울라꼬

꼬집고 할키고 밸지랄을
다해도 몬일나능기라

이래 원통하고 절통한일이
또 어디있겠능교
내 태어난지 40년만에
개우 머시마 구경했는디
산신령님도 무심하시지
모 이래 된박팔자가 다있능교

할수없이 이누마
술깨길 기다리다가
잠이와가 비몽사몽하다보이
해가 중천잉기라

에고마 깜짝 놀래가 일나가꼬 보이
이누마가 엄능기라
내사마 울매불매 산중을 다 디지봐도
엄써가꼬 실망해가 집에와가
목매달아 디질라꼬
끈찾느라 벽장문 열어보이
이누마 거서 디비자구 있능기라

그래 마 이것도 인연이다 시퍼서
정성을 다해가 간호하믄서 살다보이
벌써 오늘이 내 환갑잉기라

그카는데 20년전에 술취해가
디비눕드이 아직까지도
안일나고 있으이
내 운제나 처녀귀신 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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