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달러 지원을 '입국 제한'으로 갚은 中 '빗장' 전세계 71곳으로 입국금지...
이렇게 각국은 한국인 입국자를 향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데요, 우리 입장에서 유독 섭섭한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우리는 중국에 500만 달러, 우리돈 6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 중 절반은 이미 지원했는데 우리에게 돌아온 건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였습니다.

'중국의 적반하장'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한 달 전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피해로 신음하던 중국에 500만 달러, 우리돈 6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박능후 장관 (지난달 30일)
"중국 정부의 지원 요청을 감안, 총 500만 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예정입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표현했죠.
중국은 '역지사지' 해달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싱하이밍 / 주한 중국대사(지난 4일)
"중국 측은 자신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주중 한국 대사관에는 "중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라던 대통령의 말과 함께 "중국 힘내라!"는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그 뒤로 한 달이 지나 상황은 역전됐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 방역의 긍정적 형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전염병 저지전을 이길 수 있다는 완전한 확신과 능력이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몸을 추스린 사이 우리는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었고, 전국 각지에서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품 부족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중에젠 '누굴 돕겠다는 거냐'는 비판이 쏟아지지만 외교부는 "이미 약속한 사안"이며 "나머지 250만 달러를 국제기구를 통해 현금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지원을 받은 중국은 우리를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요? 상하이와 산둥성 등 9곳에서 중국 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일부 교민에게는 이른바 '봉쇄 딱지'를 붙이고 있습니다.
김관식 / 중국 광저우한국인상공회장
"딱지를 떼고 나갔을 때는 딱지를 떼고 나간 날짜부터 또 14일이에요. 설명을 하고 체온을 잰 이후에 이걸 붙이겠다고 하고 붙이고 갑니다.“
외교장관이 중국에 공식 우려를 표했지만
강경화 / 외교부 장관(지난 27일)
"(중국) 중앙정부에서 특별히 관심을 갖고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어제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돌아온 건 "외교보다 중요한 건 방역"이라는 차가운 대답이었습니다. 중국은 되레 코로나 발병 책임을 한국으로 돌리려는 조짐도 보입니다.
중난산 / 중국공정원 원사(27일)
"지금 외국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반드시 중국에서 발원했다는 건 아닙니다."
우리 보건복지부 장관 발언은 중국의 의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이 됐습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지난 26일)
“애초부터 들어온 것이 한국인이라는 뜻입니다.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76만 명을 넘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여야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초기라면 몰라도 지금은 실효적이지 않다"고 했습니다.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뒤늦은 고백인 걸까요. 뉴스포커스였습니다.
★한국 71곳 입국금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71개국으로 늘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6시 기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에 대해 조치를 하는 나라는 모두 71곳이다. 전날 밤 65곳에서 6곳이 증가했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3분의 1 넘는 국가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중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면적 혹은 부분적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33곳으로 전날 31곳보다 2곳이 늘었다. 키르기스스탄은 다음달 1일부터 중국·한국·일본·이탈리아 등 국가에서 오거나 경유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 레바논은 전날 한국 등 코로나19 발생지를 방문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입국 전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다만 사우디 비자나 거주증이 있는 경우 입국이 가능하다. 일본과 싱가포르는 최근 14일 이내 대구·청도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홍콩과 몽골 등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검역이나 격리 등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38곳으로 전날 34곳보다 4곳이 늘었다. 라트비아,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아제르바이잔 등이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중국은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광둥성, 상하이시, 산시성, 쓰촨성 등에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외교부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 등을 설명하며 입국 금지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외교부는 전날 한국 국민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국가들에 대한 방문 계획을 재고 또는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여행주의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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