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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절게 무너지다

홀로 된지 10여년이 된 과부가 절에 불공을 드리러 와서

어찌나 구슬프게 우는지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던 스님이 다가와서.

돌아 가신 분도 부인의 지극한 정성으로
극락 세계로 가셔서

편하니 게시겠거니와 부인께서도 아직 젊으니까,
이제 부터 새로운 인생을 맞이 해야지요,

스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더 슬피 우는지라

스님께서는 딱하게 여기시어
여인의 손목을 잡고 판도방으로 데리고 가서
다섯번이나 계속 위로해 주었다.

여인은 스님의 위로를 달게 받고도 울음을 그치지 않으므로

녹초가 된 스님이 일어나면서 하시는 말씀이

[나는 더이상 부인을 위로 해 드릴 수 가 없으니
대신 젊은 상노놈을 들여 보내 드리지요,

오늘 기분꿀꿀 하신분 저랑 술한잔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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