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처녀가
신랑감을 지나치게 가리다가
그만 혼기를 놓쳐
노처녀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중매가 들어오면 가리지 않고
시집을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하루는 중매쟁이가 찾아왔는데,
처녀가 신랑감을 워낙 가린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아예 네 사람의 신랑감 후보를
들고 왔다.
"낭자, 들어 보구려.
한 총각은 공부를 많이 해
문장가로 알려진 선비라오.
그리고 다음은
말타기와 활쏘기를 잘하기로 소문이 난
씩씩한 무인이랍니다."
중매쟁이
여기까지 설명을 하며 살피니
처녀의 눈치는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다.
"다음은 물이 항상 고여 있는
저수지 아래 비옥한 농토를 많이 가진
부잣집 아들입니다.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이 집 논에서는
수확을 많이 올리지요."
"그 다음은,
음…, 가진 것은 없지만
정력이 매우 강한 청년이랍니다.
뻗어 나온 양근(陽根)에
돌을 가득 담은 큰 주머니 끈을 걸고
허리를 움직여 빙빙 돌리면,
그 돌 주머니가 머리 위까지 넘어서
휙휙 돌아가는 그런 청년이지요.
낭자 어떻수?
이 넷 중에서 배필 감을 골라 보구려."
설명을 들은 처녀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하였다고 한다.
"공부를 많이 해 문장을 잘 짓는 선비는
뜻이 넓어서 아내 고생만 시키고,
활을 잘 쏘는 무인은
전쟁에 나가 죽는 일이 있지요.
저수지 아래 좋은 논을 가졌다 해도
물 마르는 흉년에는
어쩔 도리가 없을겁니다.
돌을 담은 주머니를 걸어
머리 위까지 돌리는
그 힘 센 총각이 맘에 꼭 든답니다.
.
.
.
😝😝😝ㅋㅋㅋ당신의 선택은????
'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에 대한 도전 (0) | 2021.04.15 |
---|---|
갱상도 사투리 연구 3 (0) | 2021.04.15 |
만화유머<증명사진> (1) | 2021.04.15 |
만화유머<주유소괴담> (0) | 2021.04.15 |
다팔어 (0) | 2021.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