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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으시오...

유머2023. 2. 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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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한양 어디쯤에

선비 한 사람이 살았데요.

그는 자기가 다니는 절의 큰스님을

지극히 존경했더랬답니다.


어느날...

그는 부인에게 절에 가서

그 큰스님을 한번 찾아뵙고

오라고 일렀드랬습니다.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나

되는 양 설치고 다니는

그녀의 오만한

굴레를 벗겨 볼 요량으로...


부인이 절을 하고

큰스님을 친견하였는데

스님은 한참동안

그 부인의 말을 듣더니

지긋이 눈을 감고 있다가

느닷없이 '벗으시오~!'

하는게 아닌가.


부인은 당황했지만

큰스님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윗옷을 벗으니 큰님은

또 '벗으시오~!'하였더랍니다.


벗으면 또 벗으라고 하여 벗고,

또 벗으니 마지막엔

빤츄만 남게 되었는데...

또 "벗으시오~!" 하는게 아닌가


그 부인 더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문을 박차고 나와

집으로 돌아와 버렸드래요.


집에 와서 남편에게...

"여봇, 그놈의 땡중이

무슨 놈의 큰스님이란 말여요?

유부녀 옷이나

벗기는 색골 주제에...'


가만이 듣고있던 남편...

'어허, 당신 또 얼굴에

똥칠을 하였구려...

그 스님은 당신의 그 오만한

아상(我相)의 꺼풀을

벗으라는걸 가지고 벗으라면

몸뚱이 옷밖에 모르는

당신이 답답구려...'



* 진리는

자신의 눈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지요..

거울은 생긴대로

비춰 준다고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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