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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병역 비리 의혹 아이돌'로 지목됐던 그룹 빅스의 라비가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검찰이 아이돌그룹 출신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가 사회복무요원 등급 판정을 받는 과정에서 병역 브로커의 도움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되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993년생 올해 나이 29세 라비는 입대를 앞둔 2022년 5월, 출연 중이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하차했습니다.

하차 당시 라비는 "이렇게 철없이 마음 편하게 바보짓을 하면서 웃을 수 있는 날이 또 있을까 하는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며 "지난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아껴주시고 가르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눈물의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난해 5월 입대를 이유로 3년간 함께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서 하차했던 그룹 빅스 라비(김원식). 사진은 하차 전 마지막 방송에서 작별 인사를 하는 라비 모습 / 유튜브 'KBS Entertain'

이후 라비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대체 복무 등급 판정을 받은 것.

 

라비는 SNS를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10월 27일 사회복무를 통해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가기 전에 여러분들 얼굴 보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은 소식 알려드리겠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라비 트위터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였습니다.
 

 

라비, 건강상 이유라더니 '병역 비리' 입건…검찰 조사 받는다

 

2023년 1월 12일 방송된 SBS 'SBS 8뉴스' 측은 병역 비리 의혹을 받는 라비가 최근 입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SBS

라비는 지난해 5월, KBS 2TV '1박 2일' 하차 후 5개월 뒤인 10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습니다. 라비는 당시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박은혜 부장검사)는 22년 12월 21일 행정사 구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구씨는 병역 의무자들의 질병 증상 등을 허위로 꾸며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도록 알려주고 수수료 수천만 원씩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지난 9일에는 구씨가 차린 행정사사무소의 지역 지사를 맡아 운영한 적도 있는 또 다른 브로커 김모(38)씨도 구속됐습니다.

 
SBS

구속 기소한 병역브로커 구모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구 씨에게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특히 구 씨의 휴대전화에선 라비의 병역판정 관련 서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구 씨는 그 이전인 지난해 3월 한 누리꾼이 포털사이트에 올린 질문에 “라비님은 5월 말경 사회복무요원 입영예정입니다”라는 답글을 남겼습니다. 구 씨는 다른 의뢰인들에게도 자랑삼아 “라비의 신체등급을 낮춰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동수사팀은 라비가 뇌전증을 앓고 있다며 재범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신체 등급을 낮춰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SBS

라비의 소속사는 “국방의 의무과 관련된 일인 만큼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추후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라비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심자만 100여명→연예계 병역비리 폭풍 다시 부나

 
KBS

최근 검찰은 병무청과 함께 병역면탈 합동 수사팀을 구성하고 '병역 비리'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팀에 따르면 현재까지 100여명에 가까운 이들이 병역 기피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브로커 일당은 뇌전증 등 의사 소견을 토대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게 해주는 방식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뇌전증은 MRI나 CT, 뇌파 검사 등을 동원해도 판독하기가 어려워 뇌전증 전문의가 아닌 의사들은 예방 차원에서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전문인력이 부족한 병역 판정 과정에서 이런 허점이 그대로 악용됐다는 것입니다.

 
SBS

병무청은 2017년 9월부터 병적 별도관리제를 통해 운동선수, 대중예술인, 4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자녀, 종합소득 과세 표준 10억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자와 그 자녀 등의 병역 이행 여부에 별도관리해왔습니다.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30일 기준 2만7953명이 별도관리 대상자로 등록됐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별도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연예계에 다시 한 번 병역 비리 의혹이 터져나오는 것 아닌지 관계자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2004년, 2008년, 2014년 등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병역비리로 연예계는 몸살을 앓은 바 있습니다.

현재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28) 이외에도 프로축구 K리그1(1부)·승마·볼링 등 여러 종목 선수들이 브로커를 통해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습니다.

 
SBS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스티브 유라는 전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 사람과 같은 의도로 행동했으면 그 끝이 어떤 처지가 될 것인지 본인이 겪으면 됩니다." ,"진짜로 아픈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간 사람들은 뭐가 되냐. 정확하게 조사했으면 좋겠네요." ,"유승준, mc몽 전례가 있었는데도...수법이 더 경악스럽다" ,"1박 2일에서 다 연기한거구나.. 진짜 무섭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최악의 결말 선택한 라비..

 
KBS

한편 1993년생 라비(김원식)은 대한민국의 래퍼, 아이돌로 5인조 보이그룹 VIXX의 멤버이며, '메인래퍼'와 리드댄서를 맡고 있습니다. 

2012년 VIXX 싱글 앨범 SUPER HERO로 데뷔했습니다. 활동명은 라비(RAVI)이고 힙합 래퍼이자 독립 레이블 그루블린(GROOVL1N)의 소속사 대표입니다. 라비는 '홀리다, 매료되다'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처음부터 그의 예명이 라비로 정해진 것은 아니고 소속사에서 그에게 준 예명은 푸키였으나 자의지로 라비라는 예명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순수함이 좋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라비, 돈을 더 벌어 보기 위해 브로커를 만나다는 라비의 욕심은 '최악의 결말'을 향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변명을 내놔도 라비가 브로커와 접촉한 사실이 없던 일은 되지 않습니다. 입대를 피해 말하던 '음악적 성과'도 변명일 뿐이었습니다. 브로커와의 접촉이 입대 날짜를 미루는 것이 아니라 병역을 면탈하기 위한 신체 등급 하락을 꾀한 것 아닌지 의심 되는 상황.

브로커를 만난 이유와 진실은 당국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터입니다. 하지만, 병역 팔이를 하다 덜미를 잡힌 라비를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들이 믿어줄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