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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부가 처음으로

시부모를 뵙게 되는 날

친척이 모두 모였다.

.

짙은 화장에 곱게

차려입은 신부가

대청에 나오자 모두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신부가 시부모

앞에 나아가

바야흐로 술잔을 받들어

올리다가 뽕 하고

방귀가 나오니

.

친척들이 모두

웃음을 참고 서로

돌아보기만 하였다.

유모가 부끄러워 자기가



그 허물을 당하려고

일어나서,



 

쇤네가 워낙 늙어서

엉덩이가 허(虛)하여져

방귀를 뀌었으니

황공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고 사죄하였다.

.

시부모는 그것을 착하게

여겨 유모에게

비단 한 필을 상으로

주자 신부가

그 비단을 빼앗으며

.

"방귀는 내가 뀌었는데

유모가 왜 상을 받소?"



말하자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돌아앉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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